기록의 공간

그날의 기억

국경보다 먼저 인간을 본 순간

한국인이 일본인을 구한 게 아니라 사람이 사람을 구한 것입니다.
  • 01 신오쿠보역,
    망설임 없던 1월의 저녁
    2001년 1월 26일 오후 7시 15분경, 도쿄 신주쿠에 위치한 JR 신오쿠보역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기숙사로 귀가하던 청년 이수현 님은 승강장에서 발이 미끄러져 선로로 추락한 취객을 목격하게 됩니다. 열차가 진입해 들어오는 대단히 급박하고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그는 일본인 사진작가 故 세키네 시로 씨와 함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망설임 없이 선로로 뛰어들었습니다.
  • 02 머리가 아닌
    가슴이 이끈 용기
    그의 선택은 결코 길게 계산된 결정이 아니었습니다.
    오직 눈앞의 위험에 처한 생명을 구해야 한다는 간절한 마음에서 비롯된 즉각적이고 순수한 행동이었습니다.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음에도 승객을 구하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버텼던 그의 모습은 개인주의가 팽배하던 당시 사회에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 일깨워 주었습니다.
  • 03 사람을 구하다
    그의 숭고한 희생을 두고 당시 언론과 수많은 사람들은 "한국 청년이 일본인을 구했다"며 놀라워했습니다.
    하지만 이수현 님의 행동은 단지 한국과 일본이라는 국적으로만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국적과 언어를 초월하여, 낯선 타인을 적으로나 남으로 보지 않고 '같은 인간'으로 바라본 숭고한 인간애의 발현이었습니다.
  • 04 영원한 질문으로 남은
    그날의 햇살
    사고가 일어난 지 20여 년이 흐른 지금도, 신오쿠보역 사고 현장에 남겨진 추모 동판은 그날의 숭고한 정신과 용감한 행동을 영원히 기리고 있습니다. 이수현 님의 한순간의 선택은 슬픈 비극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사람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라는 메시지로 가슴 속에 남아, 지금까지도 양국 시민의 마음을 따뜻하게 잇고 있습니다.
CMANIA